도쿄 맛집 코마바토다이마에 히시다야, 도쿄대 코마바 캠퍼스의 학식과 같은 일본 가정식집!
코마바토다이마에(駒場東大前)에는 시부야에서 두 정거장 떨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집이 부족하다. 도쿄대 코마바 캠퍼스 안에 있는 학식은 생각보다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고, 정말 한 끼 때우는 느낌으로 먹는 용이라고 볼 수 있다(1년 매일같이 먹었으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2층 학식은 좀 나은 메뉴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2층 학식이 닫은 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따라서 식사를 위해 캠퍼스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내가 이 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19년 4월 연구생으로 있을 때 같은 시기에 도일했던 친구들과 함께 왔었을 때이다. 그 이후로 배정된 튜터와 튜터의 박사 동기와 함께 온 적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석사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함께 왔었더랬다. 내가 코마바 근처에서 다른 사람들을 학교 근처 음식점에 데려간다면, 가장 먼저 히시다야가 떠오를 정도로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점이다. 이곳은 일본에서 음식 어플 사이트로 유명한 타베로그에서 2021년 정식 부문 百名店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곳의 장점은,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양이 푸짐하다는 것. 보통 세트로 시키는데 1000엔이 조금 오바하는 경우가 많아, 그리 싸다고는 볼 수 없지만 퀄리티를 고려하면 꽤 적절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엔 한결 서비스가 나아졌는데, 2019년에만 해도 히시다야에는 종업원 아주머니가 꽤 무섭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오죽하면 물도 갖다 달라고 하면 굉장히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을 정도.. 그런데 어느 새부턴가 홀을 다른 아주머니와 교대로 보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친절해지기 시작했더랬다. 너무 소문이 공공연해서 어떤 경로로 피드백을 받은건가..? 라고 생각했다.
한편 이 곳은 메뉴판이 매일 바뀌는 데다가 자필로 빼곡하게 적으시는 터라, 멀리서 보면 메뉴판이 잘 안보인다. 게다가 이 곳은 회전율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메뉴를 생각하는 시간을 오래 가지기 힘들다.. 중간에 멀뚱히 서서 메뉴를 생각하기도 스페이스가 애매하고, 그렇다고 멍때리고 있다가는 아주머니가 금방 오시기 때문에 신속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멀리서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곤 했다. 런치는 히가와리(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가 가장 무난하기 때문에, 대체로 히가와리를 시키는 편이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점심타임은 11:30~14:00(라스트 오더 13:50), 저녁타임은 17:30~22:00(라스트 오더 21:50)이다. 애초에 매일 줄이 굉장히 긴 곳이기 때문에, 기다릴 각오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거기에 한번 우르르 들어가면, 그 바로 뒤에 짤리는 사람은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길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참 만족스러운 가게이지만, 줄이 항상 길다는 점은 좀 아쉽다.
개인적인 추천 메뉴는 유린기와 쇼가야키. 멘치카츠도 괜찮았고, 시켜보진 않았지만 사시미도 꽤 괜찮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단무지나 김치같은 사이드 메뉴를 되게 좋아하는데, 여기 츠케모노가 꼬들꼬들하게 씹히는게 아주 맛있다. 세트로 시키면 나오는 미소시루에도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을 따로 해먹기 힘든 자취생에게는 아주 좋다. 최근에는 히시다야 근처에, 히시다야에서 원래 일하던 주방장의 아드님(?)이 따로 나와 이자카야를 냈다. 이름은 히시다야사카바. 듣자하니 히시다야에서 파는 세트를 낮 타임에는 도시락으로 판매한 적도 있다던데, 또 언젠가부터 안 팔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린 터라, 완전히 이자까야에 집중하는 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시부야 등, 코마바토다이마에 근처를 올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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