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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본 맛집

도쿄 라멘 맛집, 오레류 시오라멘(俺流塩らーめん)! 이치란 라멘보다 중독성 갑!

by 몰두 2022. 1. 11.

일본 라멘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쇼유, 돈코츠, 미소 등등. 또 하카타 라멘, 요코하마 라멘으로 나눠지는 것처럼 각 지역이 발상지가 되는 라멘도 존재한다. 그리고 토핑을 가득 쌓아올린 지로계 라멘도 있다. 그렇게 일본에 온 뒤로 다양한 종류의 라멘을 가게에서도, 컵라멘으로도 먹어봤지만 내 입맛에 가장 맞는 라멘은 시오라멘이었다. 보통 라멘 브랜드로 한국 사람한테 가장 유명한 라멘 중 하나가 '이치란'이 아닐까 싶은데, 내게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점포 내의 분위기가 특이하긴 한데, 또 가고 싶지는 않았더랬다. 아마 돈코츠 라멘을 내가 그리 안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아가, 일본에서 정말 특이한 (은어)아유 라멘이라든지, 맛있고 고급스러운 라멘으로 유명한 점포라는 곳에서도 먹어봤지만.. 그닥 끌리지 않았다. 이래저래 입맛에 맞는 라멘이 없나 찾아보던 중, 시부야의 오레류 시오라멘을 만났다. 오레류 시오라멘은 도쿄 시내를 걷다보면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시부야에만해도 사실 '널렸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시부야에 6개, 시부야 근처에 있는 오모테산도나 나카메구로에도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실, 관광객이 가고 싶어하는 희소성 있는 점포는 아닐 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한테는 비 오는 날이면, 국물 땡기는 날이면, 라멘이 먹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가게 되는 곳이다. 어디에나 있어서 "오히려 좋다." 

 

오레류시오라멘간판
오레류 시오라멘 시부야 총본점(俺流塩らーめん 渋谷総本店) 입구
오레류시오라멘 야외석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석에서 먹자.
오레류시오라멘 메뉴
다양한 라멘들을 먹을 수 있다.
오레류시오라멘자판기
무엇을 먹을까 늘 고민하게 되는 라멘 자판기.

 

사실 처음으로 시부야에서 본 오레류 시오라멘은 코로나 기간 중에 폐점했고, 대신에 그 옆 건물에 다른 사람이 인수해서 새롭게 오레류 시오라멘을 냈더란다. 그런데 맨날 먹던 맛과는 미묘하게 바뀌어서, 단골집을 바꿔 시부야총본점으로 가게 되었다. 야외 테라스 자리도 있어, 특히 봄 가을에 날씨를 즐기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추천은 자판기 맨 윗줄에 있는 오토코모리(男盛り), 유자향이 들어간 매운 시오라멘(ゆず辛塩), 특오레류(特俺流). "악마적으로 맛있는 치즈 마제소바(悪魔的旨さチーズまぜそば)" 도 먹어봤는데 괜찮았다. 다만 좀 추운 날에 먹어서 국물 있는 걸로 먹을걸.. 이라고 후회했지만. 그리고 사이드로 곁들여 먹는 교자나 유린기(油淋鶏)도 맛있다. 마요네즈가 나오는데 유린기를 찍어먹으면 매우 맛있다!

 

오레류시오라멘정보
여러 토핑을 곁들여 먹는 것도 가능하다.
오레류시오라멘토핑
토핑은 자리에 비치되어 있다.

 

라멘을 시키면, 점원이 나와서 스프와 면을 어떻게 할 지 물어본다. 각 라멘마다 베리에이션이 다르지만 대체로, 스프는 담백(あっさり)、돈코츠 스프가 약간 첨가된 느낌(こってり)、매운 맛(からい) 중에서 고르도록 한다(매운 맛을 고르면 다시 한번 あっさり、こってり 중에서 고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즐겨 먹는 건 매운 맛(からい) - 돈코츠 스프가 약간 첨가된 느낌(こってり). 토핑은 크게 6가지이고 자리에 비치되어 있는데,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덜어서 자신만의 라멘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온 그 자체로 맛있기 때문에 한 번도 넣어 먹은 적이 없다.. 

 

・바위김(岩のり)・토로로다시마(とろろこんぶ)・매실(うめ)

・유자후추(ゆずこしょう)・라유(俺流ラー油)・마늘(俺流マーにんにく)

 

오레류시오라멘내부
내부 전경
오레류시오라멘오토코모리
오토코모리, 강력 추천.
오레류시오라멘마제소바
악마적인 맛있음을 자랑하는 마제소바.

 

특히 강력추천하는 오토코모리는, 카라아게, 차슈, 달걀 반숙이 각 2쪽씩 들어있는 호화로운 라멘이다. 도쿄에서 이치란 라멘을 먹어봤는데, 딱히 입맛에 맞지 않았던 사람은, 오레류시오라멘을 트라이하길 바란다. 되도록이면 매운 맛 스프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그렇게 맵지않고 적당히 매콤한 정도니까, 오히려 입맛을 돋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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