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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본 맛집

시부야 맛집 나가히데! 야키니쿠 정식, 평일 런치의 행복!

by 몰두 2022. 2. 12.

코마바 캠퍼스 근처에서 약 3년 동안 맛집을 찾았었던 나는, 졸업할 즈음이 되어서야 신센과 시부야 쪽으로 눈을 돌렸다. 물론 시부야 근처에 음식점들이 많았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일 런치로 이용하기에는 너무 헤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선택지에 넣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런치에 어울리지 않는 음식점에서 의외로 가성비 좋은 메뉴를 런치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센-시부야 근처에 괜찮은 야키니쿠 집이 있다고 듣게 되어, 가기로 한 것이 나가히데였다.

 

나가히데
나가히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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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시간과 디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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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런치인데도 참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관광으로 놀러온 한국인들이 야키니쿠 집을 높은 우선순위로 삼을까 싶다가도, 한국의 바베큐 문화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번쯤 들러볼 수도 있지 않을까도 싶다. 한국은 혼밥문화도 거의 없어왔고, 삼겹살 1인분은 가게에서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한국식 바베큐는 좀 모두가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그런 동적인 이미지가 있다. 반면에 일본의 야키니쿠는 혼자서 먹으러 오는 사람도 종종 있고, 화로에 올려놓을 때도 한두 점씩 조금씩 천천히 익혀서 먹는 느낌이다. 한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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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야끼니꾸 세트가 1000엔.

 

오늘 시킨 건, 야키니쿠 정식에 고기 추가(肉増し) 그리고 오렌지쥬스를 시켰다. 그 밑에는 고기 추가에 추가라고 써져 있었는데 표현이 좀 재밌었다. 뭔가 지난 날 갔었던 야키니쿠 집에서 고기의 양이 적었어서 고기 추가를 해줘야 적당한 양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 때는 쥬스가 땡겨서 미처 못봤었는데, 지금 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나가히데차가 뭔지 궁금해진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한 번 시켜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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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면 이렇게 화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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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야키니쿠 세트를 주문하면 화로를 준비해준다. 좀 쌀쌀한 날이었는데, 화로를 보니 몸이 조금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좀 안타까웠던 건, 카운터 석에도 화로를 하나만 줬다는 것. 카운터석은 붙어앉는 의자였는데, 둘이 앉기에는 너무 좁아서 의자를 두 개 썼더니 화로는 1개만 주더라.. 그래서 화로에서 먼 사람은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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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본적이 없었던 팔도강산김. 상추 샐러드와 김치,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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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이 진짜 진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김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꽤 유명하다. 그래서 이렇게 야키니쿠 집에 가면 십중팔구 김치와 김을 꼭 내준다. 그리고 저 곰탕이 진짜 먹어본 곰탕 중에 이렇게 진한 곰탕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아주 진했다. 짜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아주 깊은 다시다 맛이 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의 곰탕이어서 그랬는지 꽤 맛있었음.

 

맥주잔에 가득 담겨 나오는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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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추가를 한 쪽이 딱 양이 적당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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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구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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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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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밥 위에 고기를 올려 먹읍시다.

 

고기 추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같이 왔던 형은 고기양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 흰 밥에 올려서 고기를 먹어보니, 오랜만에 영양 보충을 한 느낌이었다. 오렌지주스도 100엔 추가 치고 꽤 많이 줘서 놀랬다. 처음에 종업원이 오렌지주스를 가져왔을 때는, 각도 때문이었는지 햇빛에 오렌지 주스가 비쳐서였는지 맥준 줄 알았던 해프닝도 있었다. 야끼니꾸는 양념 맛이 강했지만,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도 부드럽게 목 뒤로 넘어가서 맛있었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를 먹고 싶으시다면, 꼭 나가히데를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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