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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여행

도쿄 근교 아타미 여행 추천 / 아타미 성, 아카오 포레스트(ACAO FOREST), 호텔 오오노야(2)

by 몰두 2022. 9. 26.

https://doowhatiwant.tistory.com/52

 

도쿄 근교 아타미 여행 추천 / 호텔 유토리로 아타미, 카이센동과 생선구이(1)

회사에 시달리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터라, 나는 실버위크에 충실히 그리고 온전히 쉬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엔 치바의 보소반도로 떠날까 했었으나, 대학원에 다니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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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 포스팅 (1)편에서 계속.

 

아타미 로프웨이 정상에는 멋진 풍경이 많은 만큼, 포토 존이 참 많다. 프로필 사진 용으로 하나 정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는 곳 마다 여기가 포토 존이라고 생각했을 정도. 우리 중 빡빡한 일정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괜찮아 보이는 곳에서면 사진을 숱하게 찍어댔다. 친구는 본인 말로 사진에 관심없다더니, 알고 보니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도 재밌어 보이면 일단 따라해 보는 사람이라 애플워치도 빌려서, 타이밍에 맞게 바다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었더랬다. 

 

로프웨이 정상에 있던 포토스팟.
친구의 애플 워치를 빌려서 한 컷.
아타미 성과 함께
아카오 포레스트로 가는 길.

 

일단 아타미 성까지는 왔는데, 아카오 포레스트(ACAO FOREST)를 가기 위해서는 로프웨이의 위로 나 있는 산길을 올라야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로프웨이에서 내려오면 분명히 버스를 타든 뭐든 다른 루트가 있을 법했지만, 우리는 다시 되돌아가서 버스를 타기 보다는 산을 타는 것을 택했다. 뭔가 생각하기 귀찮음과 구글 맵을 따라서 50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니까 못 걸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산을 타면서 친구와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친구는 유명한 랜드마크에의 방문보다도, 같이 간 사람과 낯선 곳에서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 같이 대처해나가는 재미로 여행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 녀석도 기본적으로는 구글 지도를 보지 않는 타입이었지만, 길눈이 밝은 사람의 전형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구글 지도를 기본적으로 숙지하는 타입이지만 여행지에서 그런 사소한 일탈은 싫지 않았다. 오히려 구글 지도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며 흥미 있는 쪽으로 가보는 여행 방법에도 동의하는 사람이니까. 또한 소싯적 빡빡한 스케줄로 여행 스케줄을 짰던 사람으로서 여행자로서의 체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약 한 시간의 등산은 신선한 자극이라고 여겼다.  

 

바다와 산, 일본의 성까지. 뭔가 문명에 나올 것 같다.
드론으로 촬영한 것 같은 광경이.

한 십 분 정도 길을 잘못 들기도 했지만, 나는 이 구간에서 도쿄에서 시달리던 생각을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사람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틀고 아타미의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태연의 I 뮤비에서 나오던 풍경과 비슷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ACAO FOREST.

 

아카오 포레스트에 입성.
데이트에 어울릴 것 같은 다채로운 포토 스팟이.
해먹같은 곳에서 바닷소리를 들으며.
공포영화 포스터 컨셉.
꽃보다 남자 컨셉...(?)
할로윈 맞이 컨셉 스팟들도 있었다.
갑자기 분위기 소림사
잡힐 것만 같은 너

 

그리고 도착한 아카오 포레스트. 만약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인스타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곳을 들리길 바란다. 특히 그네 샷이 유명한 곳인데, 남자 둘이 갔다 보니 이상한 텐션이 되어서 이상한 엽사찍기 대잔치를 벌이는 바람에 그네 샷은 올릴 것이 마땅치 않은 것이 슬프다. 우리가 도착한 것이 오후 4시 쯤이었는데, 1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서 모든 곳에서 시간을 들일 수 없었던 것도 아쉬운 포인트. 한 2-3시쯤 가는 것이 좋아보인다. 입장료는 2000엔, 펫도 들어갈 수 있는데 펫도 입장료를 받는 것이 신선했다.. 할로윈 컨셉으로 이미 구역을 만든 곳도 있었고, 앞으로 만들 계획도 있어보였다.

 

아타미는 (등산)이다.
구글에서 뒤져서 우연히 만난 토쿠모리 카이센동집.

 

폐관 타임이 지나고, 우리는 버스를 탈까 잠시 망설이다가, 왠지 모르게 집에까지 걸어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또 다른 루트로 산을 타야만 했는데, 둘 다 체력이 아직 남아도는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아타미는 '등산'하는 곳이야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산길에서 내려다본 아타미의 여러 풍경은 꽤나 머릿속에 남았다. 바운디의 곡이 산행에는 퍽 어울렸다. 할머니가 우리 외지인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셨고, "우와.. 여기는 본격 '우익'의 집이다.."라고 느껴지는 집도 있었다. 일장기가 집 위로 높게 펄럭이고, 붓글씨로 쓰여있던 국수주의 슬로건이 주차장 한 쪽에 놓여져 있었는데, '찐'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기에 꽤 인상적이었다. 무사히 숙소 쪽으로 귀환하여 저녁에 먹은 카이센동은, 사진으로는 커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게 크지는 않은 사이즈였다. 받았을 때 이게 2500엔이 넘는다고? 하며 의문을 제기했으나, 먹어보니 꽤 양이 많았다. 입 안 가득 해산물을 넣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히츠마부시마냥 생선 국물에 오챠즈케를 해먹기도 했다.

2일차 숙소, 호텔 오오노야. 이토엔(伊藤園) 소속 호텔인듯.
오늘은 다다미방에서 요를 깔고 휴식.

 

2일차 숙소는 호텔 오오노야. 딱 가격 정도의 퀄리티였다. 그래도 일본에 온 김에 다다미 방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꽤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특히 어르신과 함께 오는 사람이라면 화장실 전등 스위치 등이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밑에 위치하는 등, 시부이한 느낌이라 좋을 듯. 다만 우리가 첫날에 노천온천을 먼저 가는 바람에, 정작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로마 욕탕을 못가보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다음 날은 새벽에 잠깐의 시간 동안밖에 개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도쿄로 향하기 전에 아타미역 근처서 런치.
아타미 역 근처에서 오미야게로 산 타르트.

 

오오노야도 역시 배웅차가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아타미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런치는 간단히 스시로 때웠지만, 바닷가 마을의 스시라 그런지 퀄리티가 낮지는 않았다. 치바에 전해 줄 오미야게로는 시즈오카 맛챠 타르트를 샀다. 오히려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타르트랑 비슷하게 생겼긴 하지만, 시즈오카의 맛챠를 썼다니까 아타미 오미야게로 우기도록 하겠다. 히모노(말린 생선)나 온센 만쥬, 카스타드 빵 등이 오미야게로는 적합할 듯. 실버위크를 멋지게 장식한 2박3일 동안의 번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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