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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여행

일본 도쿄 벚꽃 명소 리쿠기엔, 구 후루카와 정원에서 봄산책!

by 몰두 2022. 2. 17.

 2020년 봄이 다가왔을 때 만개하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리쿠기엔(六義園)에 갔다 왔다. 리쿠기엔은 도쿠가와 막부의 쇼군에 총애를 받던 야나기사와 요시야스(柳沢吉保)가 별장으로 만든 유명한 정원이다. 중앙에 있는 인공 연못 주변에 오솔길도 분위기가 좋았고, 정원 내가 잘 정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마고메(駒込)역에서 7분 내외로 걷다보면 바로 등장한다. 입장료는 300엔. 리쿠기엔에 오기 전까지는 나카메구로 역 근처 벚꽃 정도만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숨은 벚꽃 명소들(穴場)'이 많아서, 앞으로 다가오는 봄에는 다른 명소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쿠기엔
중앙 연못. 아직 겨울의 빛깔이 남아 있다.
리쿠기엔1
그래도 벚꽃이 피어 봄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리쿠기엔3
거대한 벚꽃 나무 주위로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리쿠기엔4
찍고 있는데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더라.

 

 기숙사에서 벗어나 홀로 하는 자취를 이제 막 시작했던 시기에 걸맞게, 형형색색의 도시락을 싸겠다는 열정을 보였더랬다. 소떡소떡이 아직 찬 바람에 식어서 만들 때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비주얼은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무스비를 만들었었는데 파인애플에 물기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김이 적셔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것처럼 잘 안 말렸다. 그래도 갖고 올 때까지 형태는 지속된 듯. 호평이었던 건 연어알 주먹밥과 딸기 크림치즈 식빵말이(?). 만들 때는 양이 별로 안 많아 보였는데, 먹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좋았던 기억이 있다.

 

리쿠기엔5
형형색색의 내가 싼 도시락.
군데군데 피어있는 벚꽃을 접사로..
리쿠기엔6
벚꽃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보자.
리쿠기엔7
봄이 왔다는 것을 온 몸으로 어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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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뭉탱이 달린 꽃들.
리쿠기엔9
오솔길에서도 사진 찍을 맛이 나는 리쿠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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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 있던 대나무.

 

리쿠기엔도 좋았지만, 적절히 즐긴 후에 밖으로 나와보니 시간이 뭔가 애매해서, 근처에 있는 정원 하나를 더 가보기로 하였다. 나는 꽤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별 문제없는 식으로 제안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살짝 뾰로통한 표정과 함께였다. 갔는데 별 거 없으면 책임지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구 후루카와 정원(旧古河庭園)으로 손을 잡아 끌었다. 구 후루카와 정원은 1919년 '후루카와 재벌'이 지었다고 하며, 현재는 국유재산화가 되었다는 모양이다. 물론 충동적으로 끌려서 간 곳이기 때문에, 당시는 이 곳이 꽤 분위기 있는 곳일지 어떤지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없었다. 그래도 막상 가니까 구 후루카와 정원 자체의 분위기도 예뻤지만, 정원 안의 건물(洋館)이 굉장히 고급졌다. 더구나 그 건물 내부를 카페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심술이 차려던 얼굴에 웃음이 피어서 좋았다.

 

후루카와1
구 후루카와 정원의 풍경
후루카와12
오히려 리쿠기엔보다 사람도 없고 평온한 분위기가 좋았다.
후루카와13
카페로 이용할 수 있는 건물과 정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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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츄얼한 빌딩을 배경으로 한 컷.

 

리쿠기엔은 꽤 유명하기 때문에,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꽤 넘쳤던 것에 비해서 구 후루카와 정원은 정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 만났던 일본 사람에게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으로, 최근에 구 후루카와 정원을 갔었는데 정말 예쁘더라 라고 했더니, "그게 어딘데?"라는 답변이 돌아왔었을 정도로 인지도는 정말 적은 편. 하지만, 적당히 피어있는 벚꽃과 녹색 이파리의 조화가 예뻤고, 정원도 잘 꾸며져 있어서 구경할 맛이 났다. 오히려 리쿠기엔보다 기대감이 적어서 그랬는지 임팩트가 더 컸을 정도. 혹시 도쿄에서 코마고메에 들릴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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