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쿄에서 살기 좋은 곳과 월세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다양한 이유로, 단기간 혹은 장기간 일본에서 살려고 계획 중인 사람이 많다. 도쿄에서 "살기 좋은 곳"이 어디냐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려고 마음 먹으면, 주로 사용하는 임대 포털 사이트가 크게 세 개 존재하는데, 「SUUMO(スーモ)」, 「at home(アットホーム)」, 「LIFULL HOME'S(ライフルホームズ)」가 그것이다. 특히 스모(SUUMO)를 이용하는 사람이 압도적이지 않을까 한다. 여담이지만, 2020년 2월쯤 기숙사를 나와 집을 구해야 했었는데, 그 때 스모 어플을 보면서 방 월세를 구경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말 중독적이어서, 게임을 피하는 것 마냥 뭔가 집중해야할 일이 있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을 정도.
https://suumo.jp/article/oyakudachi/oyaku/sumai_nyumon/data/sumimachi2021kantou_eki/
SUUMO住みたい街ランキング2021 関東版 ~住みたい街(駅)1位は?~ - 住まいのお役立ち記事
リクルート住まいカンパニーでは、 関東圏(東京都・神奈川県・埼玉県・千葉県・茨城県)に居住している20歳~49歳の7000人を対象に実施した「SUUMO住みたい街ランキング2021 関東版」を発表
suumo.jp
스모에서 2021년 도쿄 및 수도권이 포함되는 관동 지방을 대상으로, "살고 싶은 거리"를 조사했다. 2021년 살고 싶은 거리 및 역 1위는 2018년부터 계속해서 1위를 차지했던 "요코하마(横浜)"였다. 2위와 득점차가 꽤 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계속해서 요코하마의 시대가 아닐까 한다. 1위부터 10위까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요코하마(横浜) ② 에비스(恵比寿) ③ 키치죠지(吉祥寺) ④ 오오미야(大宮) ⑤ 메구로(目黒) ⑥ 시나가와(品川) ⑦ 신주쿠(新宿) ⑧ 우라와(浦和) ⑨ 이케부쿠로(池袋) ⑩ 나카메구로(中目黒).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와는 너무 괴리가 있어서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이타마 우라와 정도를 제외하고 한 번쯤 들어본 곳이긴 하다. 신주쿠나 이케부쿠로는 너무 번잡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곳인데 대체 왜 들어간거지 싶다. 한 두 역정도는 떨어져서 살고 싶은데, 너무 이 쪽에 붙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번화가로서 세트메뉴로 묶이는 시부야(渋谷)는 용케 10위 안에 없네, 했더니 11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안타깝지만, 시부야는 오늘의 조사대상이 아니다. 이번 포스팅 시리즈는 스모의 조사를 바탕으로 "살고싶은 곳" 10위까지를 대상으로, 내가 산다는 가정 하에 어떤 물건들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스모의 검색방식은, 근처 역으로 찾아보기와 지역별로 찾아보기(沿線・エリアから探す)로 나뉘어져 있다. 근처 역으로 찾아보기를 하려면, 어느 철도가 자신이 찾고 싶은 역을 지나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고, 지역별로 찾아보기는 자신이 찾고 싶은 구가 어느 구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0위의 나카메구로의 경우, 근처 역으로 찾아보기를 하려면 토요코센(東急東横線)에서 나카메구로를 검색, 지역별(エリア)로 찾기 위해서는 메구로구 - 나카메구로를 검색해야 한다. 어느 방법을 해도 상관없지만, 나는 근처 역으로 찾아보도록 하겠다.
그럼 자신이 원하는 방을 찾기 위해 물건들을 좁혀서 볼 수 있는 상세 조건(絞り込み条件)을 선택해야만 한다. 상세조건은 임대료(賃料), 방 타입(間取りタイプ), 건물 종류(建物の種類), 역에서 도보로 몇 분 걸리는가(駅徒歩), 방 면적(専有面積), 지어진 햇수(築年数), 그 외 자신이 별도로 설정하고 싶은 조건(こだわり条件)을 택하면 된다.
솔직히 임대료는 자신이 여유가 되는 금액으로 맞춰서 설정하면 되지만, 도쿄에서 살기 위해서는 최소 7만엔은 줘야한다고 생각하므로 7만엔을 기준으로 잡겠다. 도쿄에서 벗어나거나, 도쿄에서도 인기가 덜한 구역은 가격대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기숙사 홈스테이 제외하고 도쿄에서 방을 계약하는데, 주변에 7만엔보다 싸게 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일본에는 전세가 없으므로, 무조건 월세 기준이다. 방 타입은 원룸, 1K, 1DK, 1LDK 등이 있다. 물론 방은 많을 수록 좋겠지만 보통 원룸이거나 1K(방과 부엌이 나뉘어져 있는 형식), 넉넉잡아 1DK(키친, 다이닝 존재)까지가 있을 확률이 그나마 있지 않을까 싶다. 건물 종류는 맨션, 아파트, 독립형주택(一戸建て)이 있는데, 한국에서 흔히 우리가 아는 아파트는 일본에서의 아파트와는 좀 다르다. 일본에서의 아파트는 목조나 철근으로 지어진 저층 공동 주택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맨션은, 중고층의 철근 콘크리트를 의미하며 한국의 아파트와 대응되는 개념이다. 맨션보다 아파트가 일반적으로 더 고급스러운 주택 형식이다. 독립형 주택은 쉽게 말해 짱구 가족이 사는 집과 같은 곳을 말한다. 나는 맨션을 선호하므로, 맨션에 체크하도록 하겠다. 역에서 도보로 몇분 걸리느냐는,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나는 역에서 집까지 멀어도 15분 정도 걸리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방 면적은 여타 조건을 선택했을 때 나오는 결과값을 보고 싶으므로, 굳이 하한을 설정하지 않겠다.
지어진 햇수는 자신의 나이와 비슷하게 가져가면 된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건 내진기준(耐震基準)이다. 새삼스럽지만, 일본은 정말 지진이 많은 나라이다. 3년밖에 살지 않았음에도, 작은 지진 정도는 그냥 넘길 정도가 되었다. 일본에는 일명 구내진기준(旧耐震基準)과 신내진기준(新耐震基準)이 있는데, 1981년(昭和56年)을 기준으로 신내진기준, 일명 신타이신으로 바뀌었다. 이 때를 기준으로 내진기준을 진도6으로 바꾸었다. 또한, 2000년(平成12年) 6월 1일 이후에 건축확인신청이 행해진 건물은 내진등급1 이상이므로, 2000년 이후 건물은 안전성이 더욱 확보된다. 내진등급1이란, 진도6강~7의 대지진이 발생해도 갑자기 붕괴되는 일이 없어 피난하여 목숨을 부지할 시간이 확보되는 등급이다. 이를 흔히 "2000년 기준"이라고도 말한다. 2000년 기준을 만족하면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타이신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는 축년수가 90년대여도 받아들이는 걸로 하겠다.
상세조건 설정으로는, 구조를 철근 혹은 철골계로 설정하고 목조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최근에 지어진 목조는 차치하더라도, 목조는 방음이 안되고 벌레가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관리비와 공익비 포함(총 집세에서 관리비와 공익비를포함하여 계산하기), 2층 이상, 세탁기 놓는 곳이 실내, 에어컨 정도를 포함하겠다(에어컨은 대체로 있기 때문에 사실 체크할 필요는 없지만). 일본의 특이한 점으로는, 화장실 변기와 욕조가 같이 있는 물건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이 있는 경우를 유닛바스(ユニットバス),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바스토이레베츠(バストイレ別)라고 하는데 바스토이레 베츠의 경우는 방이 조금 더 비싸진다. 나도 사용해보니 좋긴 했지만, 딱히 건식 화장실을 고집하지는 않으므로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사실 이렇게 체크를 해서 인터넷에서 방을 찾는다고 해도, 실제로 가서 여러가지를 판단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1층에 음식점이 있느냐, 넓게 봐서는 편의점이 있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확률로 아주 무시무시한 바선생이 있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집의 방향은 한국에서도 그렇듯이 남향이 가장 좋고 북향이 가장 좋지 않지만, 동향과 서향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서향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게 봤었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해가 훨씬 짧아서 서향이 오히려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끝쪽 방(角部屋, 카도베야)인지도 신경쓰는 편이다. 일본은 집이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춥다. 특히 겨울에 매우 추운데, 끝쪽 방은 겨울에 바람이 벽으로 더 들어온다.
그리고 이렇게 아무리 준비해서 가봐야, 외국인으로 까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특히 2011년 일본 지진이 있을 때 외국인이 제대로 정산하지 않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소음을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외국인이 많아 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보다는 나은 경우로 외국인은 받지만 의사소통을 일본어로 상당 수준 할 수 있는 사람만 받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인터넷을 뒤진 후에 부동산을 가서 매물을 봐도 까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서론이 상당히 길었다. 이것을 전제로, 다음 포스팅에서는 10위부터 1위까지 어떠한 매물이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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