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浅草)-쿠라마에(蔵前) 쪽에 유명한 돈카츠 집이 있다고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돈카츠 스기타(とんかつ すぎ田). 꽤 한가로운 날이었기도 했고, 꽤 가격이 나가는 돈카츠는 맛이 어떤가 궁금해서 다 같이 가보게 되었다. 사실 동네 근처에도 감탄하게 할 만한 돈카츠 맛집이 있긴 한데, 그 집과 오늘 갈 가게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여기가 2배 정도로 높아서, 아니 대체 어느 정도길래?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돈카츠 스기타(とんかつ すぎ田)는 1977년 아사쿠사 카미나리몬(浅草雷門) 근처에서 열었던 가게인데, 91년 지금의 장소인 쿠라마에로 이전했다고 한다.
다 같이 만나기로 한 시간이 오픈 시간이었는데, 그보다 약간 늦게 되었다(습관성 지각).. 줄을 서고 있으니 빨리 오라는 일행의 톡에, 평일 점심에도 그 정도로 사람이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 런치 특가가 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인기가 많은 곳인 듯. 들어가보니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뭔가 나이 지긋한 분들이 주 고객인 것 같으면 그 가게가 믿음직스러워보이더라.
아니 근데, 돈카츠(로스) 자체가 2200엔인 것은, 여기가 관광지이기도 하고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밥이랑 톤지루가 각각 300엔, 200엔인 건 아직도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백 보 양보해서 톤지루에 코다와리가 있어 돈을 받아야겠다고 하더라도, 밥이 300엔인 건 좀.. 그래도 이왕 먹으러 왔으니 밥과 톤지루도 시켰다.
그래도 돈카츠 자체는 꽤 괜찮았다. 일단 여러가지 측면에서 '맛없기만 해봐라..'를 벼르고 있었는데, 확실히 돈카츠는 돈을 좀 내더라도 제대로 된 일본 돈카츠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일본에 와서 먹어본 다른 돈카츠 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튀김 옷이 얇았고, 튀김 옷 안의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특징이라면, 지방 부위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식게 되면 살짝 퍼석해짐이 느껴질 수 있으니 식기 전에 빨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정작 나는, 음미해보자 해서 평소보다는 늦게 먹었지만.. 그런데 우리보다 빨리 온 옆 테이블은 빨리 먹고 바로 나가버리더라. 아무래도 가게가 아사쿠사 근처이므로 타겟이 관광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러와서 제대로 된 돈카츠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이 주된 수요층일 텐데, 그들이라면 밥에 돈을 좀 더 받아도 take my money의 마인드로 이 가게에 기꺼이 먹으러 오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별점 3.8/5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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