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일상의 기록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2022년 근황, SHARE LOUNGE

by 몰두 2022. 1. 3.

도쿄 관광명소 중 하나인 다이칸야마는, 오샤레하고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스임에 틀림없다. 시부야에서 토요코센(東横線)으로 1정거장 떨어져있는 이 곳은, “꽤 여유있는 티가 나는” 주택이 밀집하여 있을 뿐만 아니라 부띠끄나 양과자집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 자주 일본의 자그마한 브루클린(日本の小さなブルックリン)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브루클린에 가본적은 없지만, 고개는 어느 정도 끄덕여지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 사는 연예인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쟈니즈의 야마삐나 가부키로 유명한 이치카와 에비조 등이 거주한다는 소문도 존재하는 모양. 

 

다이칸야마 츠타야. 도쿄 관광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カルチュア・コンビニエンス・クラブ, CCC)'이 운영하는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은, 이러한 다이칸야마의 한복판에 위치한다. '서점'이라고 쓰여있지만, 우리가 익숙한 서점의 개념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의 서점과 다르다기보다 그것의 진화형에 가깝달까. 오죽하면 츠타야가 서점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이 곳에서는 책, 음반, DVD 등을 판매하며 렌탈도 하는데, 눈길이 가는 특이한 점은 역시 물건의 배치이다. 이 책을 보면 이러한 잡화를 사고 싶진 않을까? 이러한 음악을 듣고 싶진 않을까? 혹은 반대로, 눈길을 끄는 잡화를 보면 이런 책이 보고 싶진 않을까? 책을 보다보면 커피 한 잔 먹고 싶지 않을까? 등을 고려해서 공간을 구성한 것이 느껴진다. 어떤 츠타야를 가더라도 츠타야 고유의 이러한 공식이 드러나 있는데, 특히 규모가 큰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는, 다양한 방향성으로 이러한 공식이 발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바꿔 말하면, 츠타야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셀링'이 아주 잘 느껴지는 곳이랄까. 덕분에 어떤 관광책이나 유튜브 채널에서도, 도쿄 관광에서 방문할 곳으로서 빠지지 않고 추천되는 곳이기도 하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2층. 여기는 특히 '음악'과 관련한 공간.
1층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컷.
1층에는 스타벅스 커피가.
스타벅스 1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이렇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딱히 시간 제한 없이 음료만 구매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짱구에 등장하는 서점 아줌마가 O타야 서점에서 맛있는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있다며 벤치마킹을 해야하지 않냐는 아이들에 말에,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분노했던 회차가 있었는데. 그걸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O타야가 츠타야라는 것을 눈치챘겠지. 그런 회차가 있는 걸 보면, 츠타야가 내세운 고유의 스타일은 일본 내에서도 나름 혁신이 아니었나 싶다.

 

SHARE LOUNGE에 대한 설명
SHARE LOUNGE의 출입구.
SHARE LOUNGE의 가격. 꽤 가격이 나가는 편.
체크인, 체크아웃용 패드

 

물론 츠타야에 대한 감상만으로 가득 채운 포스팅도 가능하겠지만, 사실 오늘의 포스팅의 계기는 새롭게 공간을 단장한 SHARE LOUNGE에 대한 신선함에서 시작되었다. SHARE LOUNGE는 그야말로 공유오피스. 공유오피스가 등장한 배경으로는, 임대비가 꽤 높은 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대형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또한, IT 업계를 비롯하여 1인 사무실을 선호하는 업종이 등장하면서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도 한몫 했겠다. 코로나로 인하여 재택근무가 늘었지만, 집이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은 것도 요인이 되려나.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직원 복지나 비용 절감, 편의성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찾고 있다고 한다. 시부야에서도 공유 오피스가 늘고 있다던데, 그러한 공유 오피스가 츠타야에도 생기다니. 충분히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계약해준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이용하고 싶은 분위기였다. 옛날에는, 1층에 있는 스타벅스가 이 공간을 사용하고 있었다는데, 언젠가부터 이러한 공유 오피스가 입주한 것이다.

 

프리 드링크와 스낵을 즐길 수 있는 바.
다이칸야마를 바라보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
세련된 오픈형 독서실(?) 느낌의 방도 있다.
비용이 꽤 높은 만큼, 스페이스도 널찍해서 좋다.
여기는 유료석입니다.
업무가 끝난 후의 Chill-out을 위한 알코올도 구비
오늘 밤을 의미하는 Koyoi(今宵)가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다양한 의자에서 저마다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

 

이 곳에서는 프리 드링크와 스낵 뿐만 아니라, 칵테일 등 알코올도 즐길 수 있다. 가끔 칵테일 시식을 권하기도 한다. 업무용 공간의 냄새가 짙기 때문에 일상적인 수다를 떨기에는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업무상으로 가볍게 대화를 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재택을 해야하는데 만약 회사에서 이러한 복지를 제공해준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듯하다. 집과 회사의 장점을 결합한 거점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며, 업무 환경에 대한 개념도 점점 바뀌어가고 있구나를 느꼈다. 과연, 앞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또 어떻게 변화할까?

댓글